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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신조어 쓰는 직장인, 오히려 역효과? 웃자고 쓴 말에 분위기 싸해지는 이유

by 신조어에 대한 모든 것 2025. 5. 25.

회사에서 신조어 쓰면 분위기 싸해지는 이유에 대해 알아볼게요.

회사에서 신조어 쓰는 직장인, 오히려 역효과? 웃자고 쓴 말에 분위기 싸해지는 이유
회사에서 신조어 쓰는 직장인, 오히려 역효과? 웃자고 쓴 말에 분위기 싸해지는 이유

 

“갓생 사시네요~”에서 시작된 묘한 정적

요즘 젊은 세대는 신조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합니다. “갓생 사네”, “TMI지만”, “킹받아요”, “억텐 아니냐?” 같은 표현은 일상적인 감탄, 농담, 감정 전달의 도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SNS는 물론이고 사적인 대화나 온라인 회의에서도 자주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런 표현들이 업무 환경, 특히 회사 안에서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예를 들어, 어느 날 신입사원이 선배에게 “와, 갓생 사시네요~”라고 말했습니다. 선배는 그 말을 칭찬으로 받아들였을 수도 있지만, 동시에 “나를 평가하는 건가?”, “요즘 애들 왜 말을 이렇게 해?”라는 반응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신조어가 세대별로 받아들이는 해석이 달라 오해의 소지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의도는 없었지만 "신뢰 부족", "건방짐", "선 넘음"으로 해석되는 사례가 실제 직장 내에 적지 않게 존재합니다.

 

직장에서 신조어, 어디까지 괜찮을까?

🔸 왜 신조어가 오해를 부르는가?
뜻을 몰라 생기는 단절
신조어는 빠르게 생기고 빠르게 사라집니다.
40~50대 직장 상사에게 “킹받네”는 불쾌하거나 무례한 말로 들릴 수 있고, “TMI”는 단지 불필요한 말로 잘라낸 듯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어떤 부장급 직원은 "요즘 신입은 왜 자꾸 영어 줄임말로 말하냐, 대화가 힘들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감정이 왜곡됨
신조어는 감정을 간단하게 압축해서 전달하는데, 이 간단함이 때론 무성의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예:

“헐, 실화예요?” → 진심인가 비꼬는 건가 모호함

“손절각이네요” → 협업 포기? 농담?

“그건 스불재 아닌가요?” → 책임 전가로 보일 가능성

 

신조어의 농담은 문서화되면 더 위험
메신저, 슬랙, 이메일에 신조어가 들어가면 오해는 더 커집니다. 구어에서는 웃으며 넘어갈 수 있지만, 텍스트는 감정 전달이 생략된 채로 기록됩니다. 그로 인해 상황이 악화되기도 하죠.

 

🔸 신조어가 문제 되는 실제 사례
사례 1: ‘억텐’ 발언으로 팀장과 갈등
회식 자리에서 신입 직원이 “팀장님 억텐 장난 아니세요”라고 말해 분위기가 싸해졌습니다. 신입은 친근하게 웃자고 던진 말이었지만, 팀장은 “내가 진심으로 분위기 띄우고 있는데 억지라는 거냐”며 마음을 닫았습니다.

 

사례 2: 보고서에서 ‘플렉스’ 표현 사용
한 마케팅 담당자는 클라이언트 피드백 정리에 “이번 캠페인, 플렉스 제대로 했습니다”라는 문장을 썼습니다. 팀장은 “이건 업무 보고인데 장난인가?”라는 반응을 보이며, 다시 작성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사례 3: ‘킹받네요’ 발언이 면접 탈락 이유?
모 기업 면접에서 지원자가 “이 업무 너무 재밌을 것 같아요. 약간 킹받을 정도로요”라고 말했으나, 면접관은 이를 상황에 대한 경망스러운 표현으로 받아들여 감점 요인으로 삼았습니다.

 

직장 내 신조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 1. 상황에 맞는 언어 사용, ‘코드 스위칭’ 필요
'코드 스위칭(Code-Switching)'이란, 상황과 청자에 맞춰 언어 스타일을 조절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직장에서는 전문적이고 명확한 표현을 기본으로, 필요하다면 비공식 자리나 또래 간 대화에서만 신조어를 사용하는 절제력이 필요합니다.

 

✅ 2. 신조어를 쓸 땐 반드시 맥락을 고려
“킹받네” → “좀 속상하네요 ㅋㅋ”

“갓생 사시네요” → “정말 부지런하시네요, 배워야겠어요”
→ 같은 의미를 정중한 표현으로 바꾸면 오해 없이 전달 가능합니다.

 

✅ 3. 세대 간 언어 차이를 인정하고 설명하는 자세도 필요
신조어를 전혀 쓰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신조어를 적절히 쓰고, 때로는 그 뜻을 설명하거나, 유머의 맥락을 알려주는 태도는 세대 간 공감의 다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 말은 요즘 말로 농담처럼 쓰는 표현인데요…”라는 식의 가벼운 설명이 관계를 부드럽게 만듭니다.

 

신조어는 세대 차이가 아니라 소통의 열쇠
신조어는 MZ세대의 문화입니다. 이를 무조건 금기시하거나 배척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직장은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는 공간인 만큼,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공용어’로 조율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언어는 결국 ‘상대를 이해시키기 위한 도구’입니다. 유행어도, 줄임말도, 심지어 밈(meme)도, 잘 쓰면 유쾌한 소통이 되지만, 잘못 쓰면 관계를 망치는 칼날이 될 수 있습니다.

직장이라는 공간에서는, '갓생'보다 ‘꾸준함’, '킹받네'보다 ‘속상하다’가 더 오래 갑니다.
유머는 대화의 양념일 뿐, 진짜 소통은 공감과 배려에서 출발한다는 것, 잊지 말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