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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도 신조어가 있다? 국가별 신조어 모음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 유행하는 단어들

by 신조어에 대한 모든 것 2025. 5. 27.

외국에서도 신조어가 있다? 국가별 신조어 모음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 유행하는 단어들에 대해 알아볼게요.

외국에서도 신조어가 있다? 국가별 신조어 모음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 유행하는 단어들
외국에서도 신조어가 있다? 국가별 신조어 모음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 유행하는 단어들

 

미국: 인터넷이 키운 신조어 천국

미국은 디지털 문화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매년 수많은 신조어가 탄생하는 국가입니다. 트위터, 틱톡, 레딧, 유튜브 등 SNS 플랫폼의 영향으로, 새로운 단어가 실시간으로 퍼지고 소멸합니다. 미국의 신조어는 특히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치며 글로벌 밈(meme)의 중심지 역할을 합니다.

 

🔹 대표 신조어 소개
Stan
원래는 에미넴의 노래에 나오는 열성 팬의 이름에서 유래.
현재는 ‘광적인 팬’을 뜻하며 긍정적 의미로도 사용됨.
예: I stan BTS. (나는 BTS 광팬이다)

FOMO (Fear of Missing Out)
뭔가 놓칠까봐 불안해하는 감정. SNS가 발달하면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일상을 보며 느끼는 박탈감에서 비롯됨.
예: I didn't go to the party and now I have FOMO.

Ghosting
연인, 친구, 회사 관계 등에서 갑자기 연락을 끊고 사라지는 행위.
예: He ghosted me after three dates.

Sus (Suspicious)
의심스럽다는 뜻. 게임 Among Us의 유행 이후 급격히 확산됨.
예: He’s acting kinda sus.

Main character energy
자신이 마치 영화나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당당하게 사는 태도.
예: She walks into a room with main character energy.

 

🔹 문화적 배경
미국 신조어는 ‘짧고 강한 임팩트’가 특징입니다. 10대~20대 사이에서 빠르게 소비되고, 유행이 지나면 쉽게 사라지는 경향이 있지만, 어떤 단어들은 메리엄-웹스터 사전에 등재될 정도로 입지가 굳어집니다. 또한, 흑인 문화(AAVE)나 LGBTQ+ 커뮤니티에서 비롯된 용어들이 주류로 유입되는 경우도 많아 언어의 다양성과 사회적 배경을 함께 반영합니다.

 

일본: 오타쿠 문화와 일상 언어의 만남

일본의 신조어는 한국과 유사하게 방송, 인터넷 커뮤니티, 애니메이션, 아이돌 팬덤 등에서 유래합니다. 특히 일본은 ‘신조어를 정리하는 사전’이나 연말에 발표되는 ‘올해의 신조어’가 있을 만큼 신조어 문화가 체계적이고 대중화되어 있습니다.

 

🔹 대표 신조어 소개
オタク (오타쿠)
특정 분야에 열광하는 사람을 뜻하는 단어.
과거에는 부정적인 이미지였지만 지금은 ‘덕후’라는 긍정적인 의미로 확장됨.
예: アニメオタク (애니메이션 오타쿠)

KY (空気読めない)
분위기를 못 읽는 사람.
영어식 약자 표현이지만 일본 특유의 사회 분위기를 잘 반영.
예: あの人、KYだよね (쟤 분위기 진짜 못 읽는다)

パリピ (파리피)
파티 피플(Party People)의 줄임말.
활발하고 SNS를 많이 하는 인싸 느낌의 사람들을 지칭함.

リア充 (리아쥬우)
현실이 충실한 사람. 연애나 취업에 성공해 SNS에서 자랑할 수 있는 삶을 사는 사람을 지칭함.
반의어는 非リア充(비리아쥬우)

メンヘラ (멘헤라)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거나 관심을 많이 바라는 사람. 정신건강(メンタルヘルス)에서 유래된 속어로, 때로는 연애나 인간관계에서의 민감한 반응을 표현할 때 사용됨.

 

🔹 문화적 배경
일본 신조어는 유쾌하거나 귀여운 느낌의 단어가 많은 반면, 사회적 규범과 인간관계를 풍자하거나 비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익명성이 강한 2ch(니찬) 같은 커뮤니티 문화가 신조어 생산의 중심 역할을 하며, Z세대는 주로 트위터와 틱톡을 통해 유행어를 빠르게 전파합니다.

또한 일본에서는 ‘줄임말’ 문화가 발달해 있기 때문에 긴 단어를 짧게 줄여 만든 신조어가 많습니다. 예: コンビニ(편의점), スマホ(스마트폰), インスタ映え(인스타바에: 인스타용 사진)

 

중국: 인터넷 검열 속에서 피어난 ‘대체 언어’

중국의 신조어 문화는 인터넷 검열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발달했습니다. 중국 네티즌은 정치적 금기어나 표현의 자유가 제한된 상황에서 기발하고 은유적인 단어들을 만들어내며 소통합니다. 중국의 신조어는 단순 유행어가 아니라 사회 비판과 저항의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 대표 신조어 소개
内卷 (nèijuǎn, 내쥐안)
‘내부에서 서로 경쟁해 모두가 피폐해지는 상태’를 뜻함.
학생, 직장인 등 모두가 극한 경쟁에 내몰리는 현실을 풍자.
예: “너무 내쥐안이라 숨 막힌다.”

躺平 (tǎngpíng, 탕핑)
‘그냥 누워서 아무 것도 하지 않겠다’는 뜻.
사회의 경쟁에 저항하며 최소한만 하자는 태도.
예: “탕핑하는 삶을 살고 싶다.”

社恐 (shè kǒng)
사회공포증(social phobia)의 약자. 사람들과의 관계나 모임에서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을 지칭함.

打工人 (dǎgōngrén, 다공런)
‘노동자’를 자조적으로 표현한 단어.
반복되는 업무에 시달리는 직장인을 자학적으로 부를 때 사용.
예: “오늘도 다공런으로 출근합니다.”

996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근무하는 비인간적인 노동 환경을 상징하는 숫자.
중국 IT 업계의 과로 문화를 비판하는 용어로 사용됨.

 

🔹 문화적 배경
중국의 신조어는 검열 우회를 위한 창의적 언어 놀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정부의 통제를 피해 사회 비판이나 풍자를 할 수 있도록 발음이 유사하거나 뜻을 비튼 단어들이 신조어로 자리 잡았습니다.

예를 들어, ‘정부’를 비판할 수 없으니 ‘기린’, ‘모기장’ 같은 은유적 표현을 사용하고, 이 단어들이 하나의 문화적 코드가 되는 식입니다.

또한 중국 신조어는 청년 세대의 무기력감과 탈정치화된 감정을 반영합니다. ‘탕핑’, ‘내쥐안’처럼 체념하고 자기 삶에 집중하려는 흐름은 한국의 ‘헬조선’, ‘이생망’ 같은 표현들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언어는 시대를 비추는 거울
신조어는 단순히 재미있는 말이나 인터넷 유행어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 단어들이 만들어진 배경에는 각 나라의 사회적 현실, 청년 세대의 정서, 정치적 맥락이 깊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미국은 개인주의와 인터넷 유머 문화가,

일본은 오타쿠적 감성과 집단 내 위계의 민감함이,

중국은 통제 속 창의성과 저항의 언어가,

신조어에 담겨 있습니다.

한국에서 신조어가 ‘줄임말’, ‘밈’, ‘유행어’ 위주라면, 각국의 신조어는 문화적 조건에 따라 의미와 기능이 매우 다르게 작용합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신조어들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에서 중요한 코드가 될 것이며, 언어를 통해 세대를 이해하고, 세계를 읽을 수 있는 창이 될 것입니다.

언어는 살아 있다.
그리고 신조어는 그 생생한 맥박이다.